『다크호스』 리뷰: 남이 알려 준 길만 따라가면 잘못된 목적지에 닿는다

다크호스 출처: yes24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정해진 길을 성실히 걷는 것. 우리가 오랫동안 배운 성공의 공식입니다. 토드 로즈와 오기 오가스의 『다크호스: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은 이 공식에 정면으로 의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이 뭔지 남들이 알려주길 기대한다면, 맹목적으로 일직선의 길을 따라간다면 결국엔 잘못된 목적지에 도달하고 말 위험이 있다. — 『다크호스』 전자책 130쪽

남들이 가라고 하는 길이 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 길이 나에게도 맞는지는 남이 알려 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 문장을 읽고 나서,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내가 고른 것인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길을 찾자

‘표준 공식’을 따르지 않고도 성공한 사람들

저자 토드 로즈는 『평균의 종말』을 쓴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입니다. 신경과학자 오기 오가스와 함께 ‘다크호스 프로젝트’라는 연구를 진행했고, 이 책은 그 결과입니다. 다크호스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뛰어난 성취를 이룬 사람을 말합니다.

저자들은 우리 사회가 믿는 성공 공식을 ‘표준 공식’이라고 부릅니다.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크호스들은 이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성공을 좇아서 충족감을 얻은 것이 아니라, 충족감을 좇다 보니 성공에 닿았습니다.

책이 말하는 다크호스의 원칙은 네 가지입니다.

원칙뜻
미시적 동기를 알아라‘무엇을 좋아하느냐’보다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순간에 의욕이 생기는지 안다
선택을 알아라남들이 정한 기회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선택지를 고른다
전략을 알아라누구나 쓰는 방법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다
목적지는 잊어라먼 목표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나를 충족시키는 선택을 이어간다

마지막 원칙이 가장 의외였습니다. 목표를 정하라는 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목적지를 잊으라는 말은 처음이었습니다. 남이 정해 준 목적지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는 것이 바로 앞에서 인용한 ‘잘못된 목적지’의 위험이라는 뜻입니다.

성공이 한 가지 길에만 있다는 고정관념

우리 교육은 대체로 한 줄로 서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가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길입니다. 물론 이 길도 훌륭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여러 인물을 떠올려 보면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빌 게이츠는 하버드를, 스티브 잡스는 리드 칼리지를 그만두었고, 일론 머스크는 스탠퍼드 박사 과정에 들어간 지 며칠 만에 나왔습니다. 다들 ‘정해진 루트’에서 벗어난 두 자신이 빠져든 일을 따라갔습니다.

다만 이것을 ‘학교를 그만두면 성공한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똑같이 학교를 그만두고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귀에 들어오지 않을 뿐입니다. 이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은 중퇴가 아니라, 남이 정한 길보다 자신이 반응하는 일을 더 신뢰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책이 말하는 ‘미시적 동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이 책이 깨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고정관념입니다. 성공이 반드시 공부나 정해진 루트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자의 전작 『평균의 종말』이 ‘평균적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면, 『다크호스』는 ‘평균적인 성공 경로도 없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이미 늦었다’고 정하는 순간

표준 공식에는 시간표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몇 살에는 대학을, 몇 살에는 취업을, 몇 살까지는 무엇을 이뤄야 한다는 식입니다. 그 시간표에서 밀려나면 우리는 쉽게 ‘나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KFC를 만든 커넬 할랜드 샘더스는 60대 초반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에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은 이렇습니다. 스스로 ‘나는 이미 늦었다’고 정하는 순간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계속 두드리고, 바꾸고, 움직이면 언젠가는 달라져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다크호스가 ‘목적지를 잊으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정해진 시간표에 맞추는 것보다, 지금 할 수 있는 다음 한 걸음이 더 중요합니다.

1년에 책 한 권에서 30~40권으로

이 이야기는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6년 전의 저는 1년에 책 한 권을 읽을까 말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1년에 30~40권을 읽습니다.

계기는 아이였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경제적으로도, 가정으로도 제대로 일구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고, 그 책임감이 방법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찾은 방법은 책이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제 의지로 시작한 일입니다.

돌이켜 보면 이것도 표준 공식과는 거리가 명습니다. 독서는 학생 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누구도 저에게 어른이 된 뒤에 책을 읽으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늦었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의 저도, 이 블로그도 없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책을 읽으며 변해 가는 제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는 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점점 행복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엇한 목표를 정해서가 아니라, 한 권씩 읽는 일 자체가 저를 충족시켰습니다. 이 책의 표현을 빌리면, 독서가 제 ‘미시적 동기’였던 셈입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왔는데 왜인지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분
  • ‘이 나이에 무엇을 새로 시작하나’ 싶어 망설이고 있는 분
  • 아이에게 어떤 길을 보여 줘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

다만 이 책은 구체적인 방법보다 관점을 바꾸는 책입니다. 당장 따라 할 체크리스트를 기대한다면 조금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다크호스』가 말하는 성공은 남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 그 길에서 충족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 길은 남이 알려 줄 수 없고,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 찾을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 길이 책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미시적 동기는 무엇인가요? 오늘 하루 중 가장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거기에 단서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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